영화 리뷰

발신제한, 도심 속의 추격 스릴러

시골처녀 2021. 7. 7. 16:32

출처 : 구글 발신제한

과거 잘못된 선택으로 시작된 비극

은행 센터장이었던 주인공 '성규'가 아이들을 차에 태우고 출발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차에 탄 딸의 차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는 말이 어떠한 일이 곧 일어나듯 관람객들을 긴장하게 만듭니다. 차 안에서 주인 없는 핸드폰을 발견한 '성규'는 한 통의 발신번호 표시 제한으로 온 전화를 받게 됩니다. 그로 인해 평범했던 출근길이 순탄치 않아졌습니다. 의문의 발신자는 그가 타고 있는 차 안에 폭탄이 설치되어 있다고 말합니다. 유압식 폭탄이 설치되어 있어 엉덩이를 떼거나 차에서 내리면 바로 폭발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현실에서 그런 말을 듣는 다면 바로 믿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싶습니다. 주인공도 처음에는 보이스피싱이나 장난전화로 치부했으나 회사 동료의 차가 정말 폭파되는 것을 바로 앞에서 목격하게 되고, 발신자의 말에 진짜라고 믿게 됩니다. 졸지에 부산 도심 테러의 용의자가 되어 경찰의 추격을 받게 된 주인공 '성규'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내리면 폭탄이 터지는 절체절명의 순간, 경찰의 추격도 피해야 되는 급박한 상황 속에 처하게 된 주인공. 발신자와의 전화마저 끊을 수 없습니다.  발신자의 정체도 모른 채 '성규'는 아들이 지난 폭파 때 다쳐 병원에 가게 해줄 것을 부탁하지만 발신자는 원하는 금액의 돈을 송금하기 전까지 보내줄 수 없다고 단호히 말합니다. 차 안에서 이루어지는 긴박한 추격신과 궁지에 몰린 주인공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이 영화를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부산을 배경으로 해 가 보았던 장면이 나올 때마다 신기하면서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는 것도 재밌는 요소 중의 하나였습니다.

출처 구글 발신제한 이미지

배우들의 열연

드라마/스릴러 장르로 개봉은 2021년 6월 23일 입니다. 김창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만든 영화입니다. 영화를 보면서 영화 스토리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었던 이유는 아무래도 출연 배우들의 열연 때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평소와 같았던 아침에 주인공은 갑자기 벌어진 일에 왜 이 일이 나에게 벌어졌는지 조차 생각할 겨를이 없습니다. 조우진이라는 배우가 주연인 영화는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조우진이라는 배우는 1999년 데뷔 후 16년간 긴 무명생활을 하다가 2015년 '내부자들'이라는 영화에서 조 상무로 출연하면서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에 같이 촬영했던 이병헌은 "우리 영화가 잘 될지 어떨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 배우 하나는 굉장히 회자가 되겠구나하는 직감이 들었습니다." 라며 조우진에 대해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그 후 도깨비, 미스터 선샤인 등 인기 드라마에 나오면서  탄탄한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에게 폭넓은 장르를 모두 잘한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 정도면 첫 주연 영화의 성공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발신 제한은 7월 6일 기준 누적 관객수 794,656명에 달했습니다. 

조우진의 연기도 좋았지만 그와 함께한 아역들의 연기도 눈에 띄었습니다. 딸 역할로 나온 '이재인'이라는 배우도 인상적이었습니다. 2004년 출생으로 18살이라는 나이에 몰입력 강한 연기를 보여주면서 관객들에게 이번에 제대로 각인이 되었다 생각합니다. 급박한 상황에서 서로를 의지하고 생각하는 부녀지간의 연기를 보니 눈물이 저절로 났습니다. 앞으로가 기대되는 배우여서 다른 작품에서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독이 말하고자 했던 메세지

 이 영화는 2016년에 개봉했던 스페인 영화인 <레트리뷰션:응징의 날>이라는 영화를 각색한 영화라고 합니다. <더 테러 라이브> , <끝까지 간다> 등 웰메이드 스릴러 작품들의 편집 감독을 맡았던 김창주 감독의 첫 번째 연출작이 이번 <발신제한>입니다. <더 테러 라이브>, <끝까지 간다>는 재밌게 봤던 국내 영화여서 인상이 깊었는데 그 영화를 맡았던 편집 감독 출신이라고 하니 더 믿음이 가는 듯한 느낌입니다. 김창주 감독은 데뷔작부터 자신의 장점을 잘 살려 극한 설정, 한정된 공간 속에서도 강렬한 스릴과 긴장을 만들어 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극 배경이 부산이라는 점과 은행 때문에 인생이 송두리째 무너지게 된 피해자들이 나오는 걸 보면 2011년 부산 저축은행 사태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1조 원 규모의 천문학적 피해를 남긴 이후 10년가량이 지났지만 여전히 피해자들은 피해 구제를 받지 못하고 소송 중인 상황입니다. 결말을 통해 이 영화는 이러한 금융권의 도덕적 해이에 대한 직접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