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라스트 홀리데이, 인생의 마지막에 하고 싶은 것

시골처녀 2021. 10. 2. 02:48

구글 라스트 홀리데이 이미지

내가 살 수 있는 날이 얼마 안 남았다면?

안녕하세요, 저는 우연히 <라스트 홀리데이>라는 영화를 알게 되어 보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어떤 내용인지도 잘 모르고 코미디 영화라고 해서 봤는데 옛날 느낌이 나서 "재미없으면 꺼야겠다"라는 생각으로 봤는데 계속 보게 되어 결국 끝까지 봤습니다. 이 영화는 2006년에 개봉해 개봉한 지 벌써 15년이 된 영화입니다. 감독은 웨인 왕으로 중국 영화감독입니다. 웨인 왕 감독님은 2009년 제59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도 활약하시고, 가까운 2016년에는 제17회 샌디에이고 아시안 영화제에서 평생 공로상을 수상 하시는 등 작품으로 인정을 받은 분입니다. 

영화에 대한 제 생각부터 말한다면 한 번쯤 보면 좋을 영화입니다. 나이가 들어가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스트레스도 받고 부당한 대우를 받기도 하는 일이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신의 삶의 의미를 잊어가고 지쳐있는 분들께서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병원으로 부터 시한부 생명이라는 잘못된 판정을 받은 주인공 '조지아 버드'가 인생의 마지막 여행을 떠나면서 는 코미디 영화입니다.

마지막 휴가

뉴올리언스에 있는 주방용품점 가게에서 판매원 일을 하며 평범한 생활을 하고 있는 '조지아 버드'(퀸 라티파)가 이 영화의 주인공입니다. 조지아는 일도 열심히 해서 성실함은 물론이고 회사에서 평판도 좋습니다. 또 고객들에게도 진심을 다해 한 사람 한 사람을 세심하게 신경 쓰며 대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회사의 관리자는 제품 시연을 위한 음식을 나눠줄 때 조지아의 행동이 회사에 적자를 불러온다며 트집을 잡고 핀잔을 줍니다. 싫지만 현실에도 이런 상사를 만나게 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관리하는 입장에서 할 수 있는 말이긴 하지만 조지아가 정도를 지나치게 낭비한 것도 아니고, 이런 서비스를 제공했을 때 오는 효과도 있을 텐데 아니면 말하는 방식을 좋게 할 순 없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조지아는 퇴근해서 '체프 디디어'(제라드 드빠르디유) 셰프의 음식 만드는 쿠킹 영상을 보며 맛있는 요리를 만드는 것이 취미입니다. 맛있게 요리를 한 뒤에는 혼자 먹는 것이 아니라 옆집 아이에게 대접을 합니다. 이런 분이 옆집에 산다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도시에서 혼자 살다 보니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고, 관심도 없고, 오히려 경계를 하게 되는 것이 익숙해져 개인주의가 익숙해져 있는 것 같습니다. 예전과 같은 정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게 사회적으로 만연합니다. 트러블이 안 나는 게 다행이라고 생각들 정도입니다. 

이런 소소한 행복을 즐기며 살아가는 조지아에게는 '가능성'이라는 제목의 스크랩 북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가능하다면 하고 싶은 것을 모아 놓은 일종의 버킷리스트 같은 책입니다. 이 안에는 조지아 혼자 남몰래 키워 온 호감 가는 사람과의 미래도 있고, 하고 싶은 것들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이런 희망을 가지며 살아가는 조지아의 순수함도 닮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장에 하기 힘든 것들이고 참고 지내고 있지만 적어도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알고 있다는 생각에 부러운 마음도 듭니다. 

조지아가 좋아하는 사람은 같은 직장의 '숀 매튜스'(LL 쿨 J)입니다. 조지아는 숀을 좋아하지만 수줍음이 많아 표현하지 못하고, 괜히 숀이 판매하는 그릴에 관심 있는 척하며 몇 마디 말을 건네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저는 보면서 딱 봐도 숀도 조지아가 마음에 드는 티가 너무 나는데 왜 조지아는 그것을 알아채지 못할까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쉽게 이루어진다면 영화가 아닙니다. 이 둘은 서로의 마음을 모른 채 지내다, 어느 날 조지아가 직장에서 머리를 크게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합니다. 그 때문에 숀이 조지아를 들쳐 매고 병원으로 급히 향합니다. 의사는 조지아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CT를 찍어 봅니다. 의사는 CT 결과를 보고 놀랍니다. 검진 결과 조지아는 희귀병에 걸렸으며 지금 상태로는 얼마 못가 죽을 것이라고 판단을 한 것입니다. 의사는  조지아에게 뇌에 종양이 여러 개 발견돼 증상은 없지만 얼마 없으면 죽을 희귀병에 걸린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하루아침에 시한부 선고를 받은 조지아는 그동안 자신이 참고 지냈던 세월을 돌아보며 후회하지 않을 여생을 보내기 위해 결심을 합니다. 자신이 지금 까지 모은 돈을 가지고 죽기 전에 하고 싶었던 것들을 이뤄보자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우선 일을 그만두고 유럽에 자신이 가보고 싶었던 초호화 호텔로 향합니다. 살 날이 얼마 안 남았기 때문에 더 이상은 잃을 것이 없다는 생각을 한 그녀는 평소라면 참았을 진심을 입 밖으로 꺼내고 비행기도 1등석으로 바꿔 자신이 원하던 것들을 하나씩 이룹니다. 유럽 공항에 도착해서는 택시 줄이 길어 오래 걸릴 것 같아 헬기를 탑니다. 이런 대담함이 부럽다는 생각도 하면서 저는 스스로에게 내가 살날이 얼마 안 남았다면 나는 어떻게 할까 하는 생각도 하고 "조지아는 모아놓은 돈이 많구나." 하는 여러 생각들이 들었습니다. 제가 만약 같은 처지였어도 헬기를 타는 과감함 까지는 실행 하지 못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호텔에 도착해 호텔 직원과 호텔을 방문한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할 정도로 과감하게 변신을 합니다. 이러한 조지아의 태도에 그곳의 사람들은 조지아의 정체가 무엇인지 관심을 갖게 됩니다. 그녀는 그곳에서 자신이 일하던 회사의 CEO를 만나고 자신이 살던 지역의 상원의원을 만나고 그들은 그녀의 행동에 호감을 느끼며 그녀의 주변으로 자연스레 모이게 됩니다. 생애 마지막이라고 생각될 호텔에서의 휴가를 그녀는 성공적으로 보낼 수 있을지 영화를 보며 확인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반전 결과와 해피엔딩이라는 점에서 저는 아주 결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 영화를 보며 행복한 미소를 지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영화에서 나온 명대사가 있는데 저는 이 대사가 와닿았습니다. "인생은 더 많은 가능성이 있잖아요", "시작이 아니라 끝맺음이 중요한 거예요."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대사였습니다. 이 영화를 보고 더 잘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