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만나기 전의 나
안녕하세요! 오늘은 '당신을 만나기 전의 나'라는 뜻의 제목을 가지고 있는 <미 비포 유>라는 영화를 리뷰하려고 합니다. 2016년 6월 10일에 개봉을 해 개봉 당시 좋은 평으로 높은 평점을 받았던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조조 모예스' 작가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영화로서 티아 샤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연출을 했습니다. 로맨스, 멜로 장르로서 영화를 본 관객으로 하여금 아름다운 사랑을 느끼게 해 준 영화로서 제 기억에도 오래 자리 잡았던 영화였습니다. 또한 존엄사에 대해 생각을 해보게 되는 영화였습니다.
이 영화의 여자 주인공인 '루이자 클라크'(에밀리아 클라크)는 자신이 몸 바쳐 6년간 열심히 일했던 카페가 문을 닫게 되어 일자리를 잃게 됩니다. 그래서 일자리를 찾다 보니 하반신 마비로 인해 불편을 겪고 있던 남자 주인공 '윌 트레이너'(샘 클라플린)의 임시 간병인의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곳에서 일을 하기로 합니다. 간병인 일을 해본 적은 없지만, 가족들을 위해 돈을 계속 벌어야 했던 루이자는 돈을 많이 준다는 말을 듣고서 그 일을 안 할 수가 없었습니다. 윌은 이전에 젊은 사업가로서 주변의 인정도 받고 탄탄대로를 걸으며 촉망받던 성공한 사람이었습니다. 또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면서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는 성향의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불의의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가 되고, 치료를 할 수 있는 상태도 아니었기에 절망에 빠져있었습니다. 예전처럼 자신의 모습으로 살 수 없다면 인생에 의미가 없다고 느낀 윌은 2년 동안 집 밖을 나가지 않고 희망 없는 삶을 이어갔습니다. 그렇기에 삶을 포기하려는 생각을 하던 중 부모님의 만류로 6개월이라는 유예기간을 갖기로 합니다. 그때 그의 앞에 루이자가 나타난 것이었습니다.
결국에는 서로를 사랑하게 되는 둘
루이자가 임시 간병인으로서 출근했지만 윌은 루이자를 무시하고 비꼬는 등 마음의 문을 열지 않습니다. 자신과 다르게 유쾌하며 수다를 좋아하는 발랄한 소녀의 모습을 한 루이자의 옷 스타일도 지적하며 이상하게 보기도 했습니다. 루이자는 자신의 앞에 주어진 현실을 만족하며 살아가는 사람이었습니다. 누가 뭐라고 하던 자신이 좋아하는 옷을 입고, 가고 싶은 곳도 딱히 없었고, 하고 싶은 것도 무엇인지 생각해보지 못한 채 자신 앞에 놓인 생계문제를 위해 일을 하며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이었습니다. 윌과 루이자는 이때 서로에게 연인이 있었지만 윌은 자신의 모습을 비관하며 옆에서 지켜주겠다는 여자 친구를 밀어냈고 루이자의 남자 친구는 루이자에게 큰 애정이 없었으며 한마디로 제대로 된 사랑을 주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루이자는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했으며 윌의 말동무가 되어주었습니다. 그런 모습에 윌도 점차 마음을 열고 둘은 사랑이라는 특별한 감정을 갖게 됩니다. 2년 동안 집 밖을 나가본 적 없던 윌이 루이자와 함께 경마장, 음악회 또는 가까운 집 앞의 정원을 같이 나가며 서로에 대해 더 잘 알게 됩니다. 그렇게 점차 윌은 이전과 다르게 웃기도 하고 밝은 모습도 되찾습니다. 루이자는 우연히 윌이 스위스에 가서 생을 마감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노력을 하지만 윌의 결정은 바뀌지 않습니다. 그의 선택에 마음 아파하는 루이자와 아버지지의 대사가 하던 대화가 기억에 남습니다. "사람의 천성을 바꿀 수는 없어.", "그냥 사랑해야지."라는 대사가 와닿았습니다. 사람과 만나고 헤어지면서 느끼고 깨달았던 것을 저한테 한번 더 상기시켜준 대사입니다. 나와 다른 환경, 다른 생각을 하며 살아왔을 상대방을 바꾸려고 하기보다는 이해하고 그 모습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사랑을 이어갈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을 마음으로는 아는데 실제로 그렇게 실천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오랜 시간을 만나며 서로를 이해하며 행복하게 만나는 사람들을 보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루이자가 윌과 음악회에 갈 때 입은 빨간색 드레스도 얼마나 예쁘고 잘 어울리던지, 윌이 반할 만하다는 생각도 들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루이자가 더 예뻐 보였던 것은 루이자라는 캐릭터 자체가 지닌 사랑스러움을 '에밀리아 클라크' 배우님이 잘 살려주셨기 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둘이 사랑의 깊어질 수록 윌은 루이자를 위해 노력하고 바뀌지만 계속해서 자신의 모습으로 삶을 이어갈 수 없고 고통스러운 마음은 그대로였습니다. 루이자는 윌을 위해 해 줄 수 있는 것을 생각하며 버킷리스트도 만들고 여러 가지 노력을 하지만 결국에는 윌은 자신이 생을 마감할 스위스로 루이자에게 같이 가달라고 하지만 루이자는 그 모습을 지켜볼 자신이 없었고, 결국에는 윌 혼자 스위스로 돌아갑니다. 슬픔에 잠긴 루이자에게 아버지가 찾아와 결국에는 루이자도 윌의 결정을 존중하며 같이 스위스로 가 윌의 마지막을 같이 보내며 이 영화는 마무리가 됩니다.
영화를 보며 든 생각
몸이 따라줄 수 없어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 제한된 상황에서 저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지 생각을 해보게 되는 영화였습니다. 또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윌과 같은 상황이라면, 저도 그의 선택을 존중해주는 것이 맞다고 느껴지면서도 루이자처럼 그의 선택을 바꾸고 싶어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정말 그 일을 겪기 전까지는 그 상황에 있는 사람을 온전히 이해할 수도 공감할 수도 없을 것 같습니다. 이별이 있으면 새로운 시작이 있다는 말처럼 둘의 사랑이 오래 지속되지는 못했지만 그 후에 루이자가 자신의 인생을 찾고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 영화의 원작인 <미 비포 유>의 후속작도 나왔다고 합니다. 후에 루이자의 인생이 궁금한 분들은 조조 모예스 작가님의 <스틸 미>를 통해 만나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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