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터널, 극한의 재난 상황에서 살아남기

시골처녀 2021. 10. 7. 15:58

구글 터널 이미지

극한의 터널 붕괴 재난 상황

안녕하세요, 시골처녀입니다! 이번에 소개드릴 영화는 제가 혼자 보는 영화의 재미에 빠졌을 때쯤 개봉을 해 혼자 상암에 있는 영화관에서 본 하정우, 배두나, 오달수 배우님이 주연인 <터널>이라는 영화입니다. 작은 영화관이어서 사람이 적어 온전히 영화에 집중할 수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2016년 8월 10일 개봉으로 제 생일 이틀 전이라 더 기억에 남습니다. 이전에 제가 리뷰했었던 <끝까지 간다> 영화를 연출하셨던 김성훈 감독님 연출작입니다. <터널>을 본 뒤에 차 타고 터널을 지나갈 때면 무섭고 불안한 마음이 들었었는데 본 지도 5년이 지난 영화가 되었습니다. 그만큼 리얼하고 재난 상황을 잘 표현했던 영화였던 것으로 기억이 납니다. 재난 영화지만 약간의 유머도 더해져 무겁지만은 않은 이야기였습니다.

큰 계약 성사를 앞에 두고 기분 좋은 마음으로 딸에게 줄 생일 케이크를 사서 집으로 돌아가던 정수(하정우)는  자동차 영업대리점에서 과장직을 맡고 있는 정수는 가는 길에 기름이 부족해 주유소에 들러 기름을 채우고 서비스로 생수 2병을 받습니다. 다 보고 나니 정말 이 물이라도 안 받았으면 후에 생존을 하는데 더 힘들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주유를 마치고 터널로 진입한 정수는 가다가 갑자기 터널 안의 조명들이 하나둘 꺼지는 것을 발견하고 이상함을 느낍니다. 그것도 잠시 터널이 순식간에 무너지는 것을 피해 보지만 속수무책입니다. 정수는 다행히 차 안에 있어 무너진 잔해들로부터 안전할 수 있었습니다. 너무나도 한순간에 일어난 일이기에 놀란 마음도 잠시 정신을 차리고 보니 주변에는 콘크리트 잔해들만 가득합니다. 터널 중간에 갇혀 밖으로 갈 수 있는 방법은 없어 보였고, 정수는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확인하면서 외부와 연락을 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정수에게 현재 주어진 것은 78%가 남은 핸드폰과, 아까 주유소에서 받은 생수 2병, 딸의 생일 때문에 산 케이크가 전부인듯합니다. 최대한 오래 버텨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그는 최소한의 식량으로 생존을 이어 갑니다. 

밖의 상황을 전혀 알 수 없었던 정수의 최선의 선택은 오래 살아 남아 사람들이 구조하러 오기를 기다리는 방법밖에는 없었습니다. 그 상황에서 절망에 빠져있을 수도 있는데, 빠른 상황 판단으로 자신의 생존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사회 속에 만연한 이기심

그 시각 밖에서는 터널 붕괴 사태를 인지하고 정부에서 급히 사고를 해결할 대책반을 꾸리고 여러 곳에서 보도를 해 뉴스를 타서 전국에서 집중하고 있는 사건이 됩니다. 사고 대책반의 구조대장으로 임명된 '대경'(오달수)는 구조대를 이끌고 터널 안에 진입하려고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속절없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 애태우는 사람이 한 명 더 있는데, 그 사람은 정수의 아내인 '세현'(배두나)입니다. 세현은 정수의 구조를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것이 안타까워합니다. 구조대와 함께 현장을 뛰어다니며 정수가 평소 자주 듣던 라디오를 통해 자신의 소식을 전해 정수가 포기하지 않도록 희망을 전하는 모습이 안쓰럽습니다. 만약 나의 가족이 터널에 갇혀있고 밖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는 심정은 얼마나 가슴 아플지 상상이 안됩니다. 이 과정에서 진척이 크게 없고 근처에 제2 터널을 완성하는데 구조작업으로 인해 차질이 생기자 정수가 살아 있다는 것도 모른 채 진행되는 구조가 의미 있는 것인지 하는 여론의 의견이 나누어집니다. 이러한 구조상황에서 정부, 정치인, 가종 언론사 기자들, 터널을 만든 시행업체 등등 자신들만의 이익과 입장에서 앞다투어 경쟁하고 보여주기 식의 행동들이 마음이 아프면서 답답한 느낌도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많은 관심을 쏟고 정수의 구조를 바랐던 국민들도 나중에는 무뎌지며 그들의 모습을 익숙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에서 사회적으로도 이기주의가 팽배한 우리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정수는 안전하게 구조되어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끝까지 영화를 보시면서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소설 원작 영화

제한적인 장소에서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한 정수를 연기한 하정우 배우님의 연기가 저는 좋았습니다. 중간중간 유머 코드도 나와 영화의 재미를 더 했습니다. 이 영화는 소재원 작가님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입니다. 영화는 소설과 다른 점들이 여러 가지 있는데 소설을 읽으신 분들이라면 영화와 다른 부분을 찾으며 읽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감상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만한 소재를 주제로 한 영화인 만큼 한 번쯤 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