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살아난 시체, 재차의
안녕하세요. 최근에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의 한국의 샤머니즘과 오컬트를 섞은 영화가 개봉해 보고 왔습니다. 2021년 7월 28일에 개봉했으니 나름 따끈따끈한 신상 영화입니다. 여름에 오싹한 공포영화를 대신할 영화인 것 같습니다.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를 좋아하긴 하지만 한국의 좀비 영화는 그렇게 선호하는 편은 아니지만 공포물 비슷한 것이라도 여름에 한 번은 봐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방법: 재차의>를 보러 갔습니다. 일단은 봤을 때 무섭다기보다는 깜짝 놀라는 장면이 많습니다.
이 영화의 제목에서 '방법'과 '재차의'라는 단어의 뜻을 이해하고 보면 더 이해가 쉽게 되실 것같습니다. 영화 안에서 설명이 나오니 집중해서 보시면 이해하시는데 크게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방법'이란 한자 이름, 소지품, 사진으로 그 대상을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는 저주의 능력을 말합니다. 간단히 말하면 주술을 걸어 저주하는 것입니다. '재차의'란 [용재총화] 제3권에 등장하는 요괴의 일종으로 '여기 있다'는 뜻을 가진 검은손의 되살아난 시체를 말합니다. 여기서 [용재총화]는 고려 때부터 조선 전기까지 인물,역사,제도, 풍속, 설화 등을 기록한 책입니다.
어느 날 살인 사건이 일어나고 살인 사건의 용의자는 그 자리에 같이 사체로 발견되었지만, 3개월 전에 사망한 것으로 나오는 사람의 시신이었습니다. 현실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사건이기 때문에 경찰들은 수사 도중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던 중 임진희 (엄지원) 기자는 자신이 출간한 책을 소개하기 위해 라디오에 출연했고, 생방송 중 청취자와 전화 연결 시간에 의문의 남자의 말에 라디오는 중단이 됩니다. 그 말은 자신이 얼마 전 살인 사건의 범인이며 임진희 기자와 단 둘이 생방송 인터뷰를 하고 싶다는 말이었습니다. 라디오 DJ는 장난 전화라 치부하며 어찌 된 일인지 놀라지만 미스터리 쪽을 추척하며 믿고 있던 임진희 기자는 자칫 위험할 수 있는 그와의 인터뷰를 하기로 마음먹습니다. 여기서 임진희 기자의 남편으로 나오는 정성준(정문성)은 형사로서 이전 살인사건을 맡는 담당 형사였고 자신을 범인이라 말하며 인터뷰를 요청한 그 사람을 만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만류 하지만, 확고한 임진희의 의지에 경찰들이 지키고 있는 안전한 상태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드디어 인터뷰 날이 되고, 범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 남자가 인터뷰 장소로 오게 됩니다. 그 인터뷰는 경찰과 생방송으로 지켜보던 네티즌들의 많은 관심을 끌었습니다. 그 남자는 되살아난 시체 '재차의'에 의해 3번의 살인이 일어날 것이라는 것을 예고합니다. 그가 살인을 예고한 사람들은 제약회사의 임원과 회장이었고, 회장의 진심 어린 사과를 받아내면 이 살인을 멈추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회장은 사과할 마음도 없이 태평합니다. 인터뷰 날로부터 이틀 뒤에 첫 번째 살인이 일어나기로 한 때, 경찰은 만반의 준비로 지목된 대상을 지키려고 전력을 다했지만, 힘도 사람에 비해 엄청 세고 총에 맞아도 다시 살아나는 많은 수의 '재차의'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나오는 카 액션신에서는 경찰차가 택시에 따라 잡히는 것이 뭔가 답답한 느낌이긴 했지만 교통은 지켜야 하니 그런 것이라고 생각을 해봅니다. 좀비가 택시를 뺐어 타고 운전까지 잘하는 모습이 뭔가 억지스럽고 웃기다고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기존의 좀비와는 다른 진화된 똑똑한 '재차의'를 상대하는 것이 어렵긴 하겠지만 주인공들이 저주를 풀 수 있을지 영화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드라마가 원작인 영화
저는 몰랐지만 이 영화는 드라마가 원작으로 2020년 2월 10일 부터 2020년 3월 17일까지 12부작으로 방영했었습니다. 방영 당시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고 신선한 스토리에 호평을 받으며 시청률도 잘 나왔었다고 합니다. 드라마의 주연 배우인 엄지원, 정지소, 정문성 배우님은 그대로 영화에 출연하셨습니다. 이번 영화에서도 주연 배우분들과 주변 인물을 연기한 배우 분들의 연기 또한 영화를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연기하는 모습을 본 오윤아 배우님의 새로운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요즘 즐겨보고 있는 드라마인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활약하고 계신 정문성 배우님의 새로운 모습도 너무 좋았습니다. 상반된 연기를 보니 같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안 들었습니다. 또 영화의 감독인 김용완 감독님이 드라마에서도 연출을 맡으셨다고 합니다. <부산행>, <반도><곡성>등을 담당했던 특수 분장 감독님, 안무가, 무술감독 등 베테랑 제작진이 모여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이제는 좀비의 모습을 표현하는 것이 예전에 비해 리얼하고 자연스러워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만큼 한국 영화의 실력과 퀄리티가 높아졌다는 반증인 것도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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