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돈가방과 함께 시작되었다.
저는 이 영화를 개봉하기 전 시사회 당첨을 통해 보게 되었습니다. 배우분들이 오는 것이 아닌 상영 시사회여서 아쉬웠지만 좋아하는 배우분들이 나오는 영화를 먼저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기회였습니다. 이 영화를 보고서 생각이 든 것은 영화 <타짜>입니다. 뭔가 결이 비슷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영화를 꽉 채우는 스토리가 인상적이고 좋았습니다. 영화의 장르는 범죄, 스릴러 영화로, 2020년 2월 19일에 개봉한 영화입니다. 감독님은 김용훈 님입니다.
이 영화의 스토리는 과거 사라진 전 여자친구 때문에 사채 빚을 떠안게 된 태영(정우성)은 빚을 갚기 위해 한 탕을 노리며 살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중만(배성우), 과거를 지우고 새로운 인생을 살기 위해 남의 것을 탐내는 연희(전도연)가 주요 인물입니다. 각자의 사정이 있어 벼랑 끝에 몰린 그들 앞에 돈가방이 나타납니다. 자신에게 온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며 돈가방을 손에 넣기 위한 고군분투를 그렸습니다. 각자의 이야기를 옴니버스식으로 풀어내는데 간단히 각자의 이야기를 알려드리겠습니다. 남편의 가정폭력에 시달리던 미란(신현빈)은 사기를 당해 빚더미에 앉아 연희가 운영하는 술집에서 접대일을 하게 됩니다. 남편에게 지칠 대로 지쳐있던 그녀는 불법체류 중인 조선족을 만나게 되고 불륜을 하게 됩니다. 그녀를 사랑하게 된 조선족은 그녀의 그런 처지가 안타까워 그녀의 남편을 죽여주겠다고 하고 실행에 옮겨 사망 보험금을 받습니다. 이 돈을 활용해 새로운 출발을 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과정이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바로 자신들이 죽인 사람이 남편이 아니라 엉뚱한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조선족과 미란 사이에 갈등이 일어나게 되고 조선족이 자수를 하겠다고 하자 미란은 그를 살해해버립니다. 살인까지 저지르게 된 미란의 앞에 연희가 도와주겠다고 하며 시체들을 처리하고 남편을 자살로 보이도록 만들어 줍니다. 하지만 연희도 순수한 의도가 아닌 자신을 믿고 있던 미란을 기절히시킨 뒤 토막살인을 해 돈을 가로채버립니다. 그리고 미란의 신분을 훔쳐 떠나려고 하다 태영을 만나게 됩니다. 연희의 보증을 잘 못서서 대부업체 사장에게 쫓기고 있는 그는 그녀의 얘기를 듣다 그녀의 계획을 알게 되고 그녀를 기절시켜 돈가방을 들고 도망칩니다. 그 돈가방을 일단 사우나 사물함에 숨겨 놓고 잠시 나왔다가 대부업체 직원들을 만다게 된 태영은, 그들을 보고 도망을 가다가 차에 치여 허망한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갑자기 주인이 없어진 돈가방을 사우나 직원이었던 중만이 우연히 발견하게 되고 처음에는 물품 보관실에 가방을 옮겨 놓고 나옵니다. 그 후 아내가 아파서 늦은 그에게 사장은 해고를 통보합니다. 그에 분노한 그는 물품 보관함에 있는 가방을 들고 도망치게 됩니다. 한 순간 한 순간이 급박한 긴장감으로 그 감정을 공유하면서 보게 되는 것이 이 영화의 매력이 었던 것 같습니다. 중만의 돈이 된 줄 알았던 돈가방을 찾으러 연희와 대부업자가 중만의 집으로 찾아옵니다. 그리고 돈가방을 빼앗기 위해 중만과 치매에 걸린 그의 어머니를 기절시킵니다. 연희는 돈가방을 혼자 독차지하기 위해 대부업자를 살해하고, 집에 불을 내고 탈출을 합니다. 돈가방을 들고 사물함에 넣어 놓고 화장실에 갔던 그녀는 살해된 대부업자의 부하를 만나게 되고 그에게 죽임을 당합니다. 끝까지 죽임을 당하고 죽이는 전개의 끝은 터미널 청소부였던 중만의 아내였습니다. 청소를 하다가 연희가 갖고 있던 사물함 열쇠를 발견하고 사물함을 열어 돈가방을 발견하게 되면서 이 영화가 마무리됩니다. 궁지에 몰린 인간의 탐욕을 여실히 보여주는 작품으로 그런 선택으로 이끌 수밖에 없었던 환경도 너무 안타깝습니다.
이유 있는 감독의 연출과 대단한 제작진들의 총출동
이 영화를 연출한 김용훈 감독님은 "돈 앞에서는 어떤 악행도 서슴지 않고 현실 앞에 부도덕을 정당화하며 짐승이 되어가는 인물들을 그리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평범한 이야기를 다루기 때문에 캐릭터들의 절실함을 온전하게 전달하려고 노력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슬들>에 나오는 인물들의 본성을 악하게 표현하지 않고 자신이 속한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에 궁지에 몰려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뿐이라는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전혀 밝은 주제는 아니지만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을 할 수 있는 영화로 부분 부분 관객들의 웃음을 유발하는 포인트도 있어 전혀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악의 연대기>, <범죄도시>, <악인전>들을 선보였던 비에이엔터테이먼트가 제작을 맡고 촬영감독, 미술감독, 의상실장까지 전부 베테랑들이 모여 좋은 영화를 만들 수 있었던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영화는 개봉 후 2020년에 40회 한국영화 평론가 협회상과 22회 우디네 극동영화제 화이트 멀버리상 명예 언급되었으며 49회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하고 2021년에는 41회 청룡영화상을 받을 정도로 작품성은 인증이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영화가 궁금하신 분들은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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