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리틀 포레스트, 힐링과 위로를 주는 자연

시골처녀 2021. 8. 26. 00:10

구글 리틀 포레스트 이미지

잠시 쉬어가도 괜찮아.

안녕하세요! 오늘은 힐링 무비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완전 제 감성이랑 너무 잘 맞는 영화였습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시골에서 자라왔기 때문에 시골 풍경이 더 익숙합니다. 영화의 배경을 보면서 제 본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살 이후에 도시로 나가게 되면서 취업을 하니 도시생활이 각박하고 여유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가끔 들린 본집에서 힐링하는 시간을 보내고 가곤 했습니다. 고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시골에 없는 시설들도 많고 할 일 도 없어 재미없다고 생각해 도시로 얼른 나가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나가보니 저는 시골이 맞는 성향이었습니다. <리틀 포레스트>는 2018년 2월 28일 개봉한 임순례 감독님의 작품입니다. 임순례 감독님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연출했던 감독님입니다. 영화 리뷰를 하다 보니 몰랐더 사실을 하나씩 알게 되는 재미도 있는 것 같습니다. 

영화의 내용은 사회생활을 하며 봐야할 시험도, 취업도, 연애도 어느 하나 쉽지 않아 지쳐버린 '혜원'(김태리)이 어린 시절을 보냈던 고향으로 내려와 지내게 되면서 성장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입니다. 혜원은 그곳에서 어릴 때부터 같이 자라온 친구 '재하'(류준열), '은숙'(진기주)을 만납니다.  재하는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다시 고향에 돌아와 농사를 짓고 있었고 은숙은 시골에서의 평범한 일상에 지루함을 느끼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이 세명이 모여서 직접 키운 농작물로 맛있는 음식을 요리해 먹으며 소원했던 서로가 가까워지기도 하고 추억을 쌓아갑니다. 혜원은 사계절을 이곳에서 있으면서 어머니가 해줬던 요리들을 기억해 다시 자신이 만들어 먹으며 어머니와의 기억을 되새기기도 합니다. 어머니는 혜원이 성인이 되자 자신의 삶을 찾기 위해 떠난다는 편지만 남겨 놓고 집을 비웠습니다. 20대 청춘들이 고향에 모여 저마다 자신만의 삶을 찾아가는 것을 보니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구나 하면서 공감도 가고 점차 자신을 찾아 성장해 나가는 과정에서 저도 위로를 받고 "나도 해보자"하는 희망적인 생각이 들었습니다.  

맛있는 음식과 사계절을 담은 영화

사계절의 시골 풍경을 고스란히 담아낸 이 영화를 보고 도시에서 계속 사신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궁금합니다. 저는 시골의 정겨움이 반가웠습니다. 저의 어린시절은 주택에 살고 있었고 마당이 있고, 집 뒤에는 과일나무와 텃밭이 있고, 강아지를 키웠습니다. 제가 살던 집도 시골이었고 마을에서도 제일 안 쪽에 있는 외딴집에 가까웠습니다. 초등학교 때 등교하는 데만 1시간이 걸렸으니 얼마나 시골이었는지 짐작하실 것 같습니다. 봄이면 냉이를 캐서 된장국을 먹었고, 미나리를 뜯어 전을 먹었습니다. 여름이면 옥수수를 따서 쪄먹었고, 콩을 갈아 콩국수를 해 먹었습니다. 가을이면 집 앞에 밤나무에서 밤을 주웠고, 밤을 따다 얼굴에 맞아 밤가시에 찔리기도 했습니다. 겨울이면 마당에서 눈사람을 만들었고, 군고구마를 구워 먹기도 했습니다. 이 외에도 여러 가지 추억이 많습니다. 이러한 경험들이 소중하다는 것이 이제와 느껴집니다. 지금까지 부모님이 그 자리를 지켜주셨기에 마음처럼 쉽지 않은 도시 생활을 잠시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

서울에서 임용고시를 준비하며 아르바이트까지 했지만 생계를 유지를 하느라 돈도 없고 시간도 없어 인스턴트 식품으로 끼니를 해결했던 혜원이 고향으로 내려가서는 텃밭에서 직접 가꾼 채소들로 정성스럽게 요리를 합니다. 나오는 음식은 직접 뽑은 배추로 만든 배추 된장국, 직접 만든 막걸리, 엄마가 해줬던 추억을 되새기며 만든 크렘 브륄레 , 오이를 면으로 한 오이 콩국수 등등이 나옵니다. 저는 오이 콩국수를 제일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영화에서 나오는 음식이란 것은 단순히 허기를 채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의 사이는 더 가깝게 해주는 수단이며 추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원작을 리메이크한 작품

<리틀 포레스트>는  일본 이가라시 다이스케 작가의 동명 만화를 원작을 리메이크한 작품입니다. 원작을 접해보진 않았지만 이 영화도 한국적인 시골 풍경을 사계절로 잘 담아낸 영화라 고 생각이 됩니다. 원작은 봄, 여름과 가을, 겨울을 나눠서 두 편으로 만들었지만 임순례 감독님은 사계절을 한 번에 담아내 한국만의 아름다운 영상미를 보여줬습니다. 감독님과 제작진들도 이 영화에 맞는 장소를 찾기까지도 힘들었고, 영상과 음식 등을 표현해 내는데 엄청 신경을 많이 쓰셨다고 합니다. 

김태리 님과 류준열 님은 연기력을 인정받은 터라 잘 알고 있었지만 저는 진기주 배우님을 '유 퀴즈 온 더 블록'이라는 토크쇼 예능 프로그램 나온 뒤에 매력 있구나 생각했는데 그 후 이 영화를 리뷰하면서 영화 안에서 캐릭터를 잘 표현하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20대의 고민 많은 시절에 보면 좋을 듯한 영화입니다. 왠지 나만 그런 것이 아닌 듯한 위로를 주는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