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뷰티인사이드, 매일이 처음같은 사랑

시골처녀 2021. 9. 5. 16:22

구글 뷰티인사이드 이미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의 모습이 바뀐다.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한국영화 추천 리뷰해드리려고 합니다. 2015년 8월 20일에 개봉한 영화로 저는 시사회에 당첨돼 개봉 전 미리 봤던 영화입니다. 솔직히 어떤 영화인지 잘 모르고 봤던 것 같은데, 마지막까지 보면 사랑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영화였습니다. 또 시사회로 우연히 보게 된 영화였지만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사회장에서 여름이라고 포스터가 인쇄되어 있는 부채를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이 영화에는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유명한 장면이 있습니다. 모두 영화관에서도 설레면서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내게 되는 주인공의 등장 신이, 그것입니다. 저도 영화관에서 다른 사람에게 방해 주지 않고 싶어 리액션을 밖으로 내지 않는 편인데 저도 모르게 놀라서 입을 막게 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장면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직접 영화를 보시다 보면 이 구간이 제가 말했던 장면이구나를 자연스럽게 알게 되실 겁니다. 

이 영화는 판타지 로맨스 장르로 남자주인공인 우진은 매일, 매일 자신의 모습이 바뀌게 되는 현상을 겪고 있습니다. 일어나고 나면 어떤 모습으로 바뀔지는 본인도 모른 채 일어나면 거울 앞에 가서 자신을 비춰봅니다. 어떤 날은 여자, 노인, 외국인, 아이, 매번 다른 모습의 남자까지 외모가 제각각이 사람으로 변하면서 매번 혼란스럽지만 이내 받아들이고 철저히 자신의 비밀을 감추며 살아갑니다. 어떨 때는 잘생기고 키도 크고 얼굴도 작은 마음에 드는 모습이지만 어떤 날은 손바닥보다 얼굴이 크기도 하고, 노인이 되어 자신의 모습이 마음에 안 드는 날도 있습니다. 이런 현상의 현실에서 있을 리도 없지만 생긴다면 저는 이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정말 마음에 복잡할 것 같습니다. 가끔 사람들이 하루만 저 사람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싶다는 말을 하곤 하지만, 이 영화에서 주인공은 원하는 모습으로 변하는 것도 아니고,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살아가는데 제약도 많고 불편할 것 같으면서 동시에 외로울 것 같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주변 사람들이 쉽게 믿기도 힘들뿐더러 받아들이기도 힘들 것 같습니다. 또한 자신을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으니 비밀을 유지하는 것이 자신을 지키는 방법이라고 생각이 들었을 것 같습니다. 

아무도 몰랐던 비밀

이 남자는 우연히 어떤 한 여자에게 눈길이가고 홍이수(한효주)라는 여자에게 호감을 느끼면서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고 싶어 합니다. 처음으로 이성에게 자신의 비밀을 알리면서 까지 계속 만나고 싶은 사람이 생깁니다. 우진은 처음에는 하나의 똑같은 모습으로 이수 옆에 있고 싶다는 소망을 품고 있지만 그러기란 쉽지 않습니다. 며칠 밤을 새우다가 쓰러져 그 비밀을 이수에게 털어놓게 됩니다. 이수는 바뀐 우진의 모습에 혼란스럽고 정말 너무도 다른 사람으로 바뀐 우진이 자신이 알고 있는 우진이 맞는지 의심해보지만 결국에는 믿고 만남을 이어가게 됩니다. 서로 사랑하지만 이수도 항상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는 우진을 먼저 알아볼 길이 없어 불안한 마음도 들곤 합니다. 그 사람이 먼저 다가와서 말하지 않는다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알아볼 수 없다는 느낌은 어떨까 싶습니다. 이러한 이수의 감정을 한효주 배우님이 정말 잘 표현해주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라면 어떻게 할까 하는 생각도 해보며 영화에 몰입이 잘 되었습니다.  

이 둘의 로맨스는 해피엔딩으로 끝날지 끝까지 봐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한 명의 인물을 그려낸 배우들

개봉한 지 6년이 지난 영화인데 이 영화에 출연한 배우님들을 보면 이미 성공하셨던 분들도 있지만 지금은 더 성장해 배우로서 인정받고 더 유명해지신 분들도 많이 보여서 더 반가운 것 같습니다. 그때는 잘 몰랐지만, 한 명의 인물을 여러 사람이 표현해 낸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엔딩 크레디트가 내려가면서 우진역을 한 사람들의 이름이 나오는데 우진 1부터 우진 123까지 정말 많은 배우 분들이 이 영화에 참여했다는 생각에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 영화는 같은 해 36회 청룡영화상에서 편집상을 수상하고, 대종 영화제에서 영화의 연출을 맡은 백종열 감독님이 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화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