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소울, 자신만의 소중한 삶을 찾기위한 여정

시골처녀 2021. 7. 13.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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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기 전 영혼들이 모이는 곳이 진짜 있을까?

소울은 2020년 미국에서 먼저 개봉한 판타지 애니메이션입니다.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23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입니다. 조 가드너라는 주인공은 뉴욕에 있는 중학교의 음악 선생님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에 그의 아버지를 따라 피아노를 접한 뒤로 그의 머릿속에는 재즈에 대한 관심과 열정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러던 중 학교에서 운 좋게 정규직으로 전환이 됐고, 조의 어머니는 아들이 안정적인 직장을 가지게 된 것에 자기 일처럼 기뻐했습니다. 하지만 조는 마음 한 편에 다른 꿈을 품고 있었습니다. 음악인으로서 공연을 하면서 살아가고 싶다는 꿈이었습니다. 정규직인 된 것은 조에게도 좋은 일이지만 그는 썩 기분이 좋지만은 않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는 엣 제자의 소개로 자신이 동경하던 색소폰 연주가 도러시아 윌리엄스의 밴드에 오디션을 보게 됐습니다. 그리고 합격을 하게 됩니다. 공연을 드디어 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게 된 조는 뉴욕 거리를 뛰어다니다가 갑자기 맨홀 아래로 떨어져 버립니다. 조가 눈을 다시 뜨니 그곳은 사후세계였습니다. 드디어 공연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좋아하던 게 방금인데 그는 사후세계에 왔다는 걸 인정하지 못하고  그곳을 벗어나려다가 '태어나기 전 세상'에 떨어지게 됩니다. 그곳은 태어나기 전의 어린 영혼들이 자신의 성격을 만들고 삶의 목적을 찾는 곳입니다. 이 영화에서는 삶의 목적을 '불꽃'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정말 사후세계와 태어나기 전 세상이 있을지 궁금하지만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소울>에서 보여주는 모습을 통해 있다면 이런 모습일까 상상하며 보게 됐습니다. 이곳에서는 자신의 불꽃을 찾은 어린 영혼들은 배지를 얻게 되어 지구로 뛰어들면서 삶이 시작되게 된다는 설정입니다. 조는 그곳을 관리하는 카운슬러 '제리'들과 우연히 마주치게 되고 영혼들이 불꽃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멘토의 역할을 맡게 됩니다. 조는 그 과정에서 22번 영혼을 만나게 됩니다. 지금까지 여러 대단한 위인들이 멘토로서 불꽃을 찾아 주려고 노력했지만 발견하지 못해 삶에 대한 욕구도 없어진 상태의 영혼이었습니다. 그런 22번 영혼을 보고 조는 22번의 불꽃을 찾아주고 자신이 지구로 가겠다는 계획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러나 그 계획은 쉬운 게 아니었습니다. 저는 둘이서 불꽃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도 재밌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삶이 얼마나 무의미했는지만 깨닫게 됩니다. 이 부분을 보면서 저에 대해서도 많이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나는 어떤 삶을 살아왔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까에 대한 고민스러운 마음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끝내 조와 22번 영혼은 어둠의 구역에 다다르게 되는데, 그곳은 무언가에 깊에 몰두하고 있는 사람의 영혼이 모인 곳이었습니다. 거기서 자신의 목적 없이 몰두하며 떠도는 영혼을 지구로 돌려보내 주는 문 윈드 선장을 만나게 됩니다. 문 윈드 선장은 조의 얘기를 듣고 지구로 그를 보내주기로 했습니다. 지구로 돌아가 찾아보니 조의 몸은 병원에서 의식 불명으로 누워있었습니다. 그런 자신을 보고 급하게 뛰어 들어간 조는 그의 몸 옆에 있던 치료용 고양이의 몸으로 들어가게 되고 22번 영혼이 조의 몸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애니메이션 적인 요소지만 뒤바뀐 영혼을 보는 것도 재밌는 부분이었습니다. 어쨌든 조는 그날 저녁에 있던 공연을 가야 했기 때문에, 혼란에 빠진 22번 영혼을 이끌고 공연 준비를 시킵니다. 그러면서 22번 영혼은 새로운 것들을 경험하면서 기뻐합니다. 별안간 찾아온 조의 제자인 '코니'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설득해 음악에 대한 열정을 다시 찾게 해 주고 이발사 '데즈'의 꿈 얘기도 들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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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각 사후세계의 관리자인 테리가 사라진 조의 영혼을 찾아 지구에 내려오게 됩니다. 조는 죽은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그 사실을 모르고 있던 조와 22번 영혼은 공연전에 뒤바뀐 몸을 바로 잡으려 현실에서 간판 돌리기 호객꾼으로 일하고 있는 문 윈드를 만났습니다. 하지만 22번 영혼은 삶을 살아가는 것에 대한 흥미를 알게 되었고 지구에서 불꽃을 찾겠다고 도망을 가버립니다. 조는 22번 영혼을 쫓아 갔고 그 과정에서 조와 22번 영혼은 '테리'에게 발견돼 다시 태어나기 전 세상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거기서 22번 영혼은 배지가 생긴 것을 확인하게 되고 약속대로 조에게 그 배지를 넘겼습니다. 그리고는 어둠의 구역으로 갑니다.  그 배지를 받고 지구로 돌아오게 된 조는 공연에서 최고의 연주를 하고 그 자리의 모든 사람들에게 찬사를 듣습니다. 항상 꿈이라고 생각했던 일을 경험하게 되지만 조는 왠지 생각했던 것만큼 만족스럽지 않고 지구에 내려와 삶의 기쁨을 느꼈던 22번 영혼의 모습을 생각하며 자신의 행동이 잘못됐음을 인지하게 됩니다. 결국 배지를 돌려줘야겠다고 생각한 조는 무아지경으로 피아노를 쳐 몰두합니다. 어둠의 구역으로 가서 22번 영혼이 길 잃은 영혼이 된 것을 발견하고 배지를 전달해 원래대로 돌려놓습니다. 조는 이제 배지를 22번 영혼에게 주었기 때문에 자신은 사후 세계인 '머나먼 저세상'으로 갈 각오를 하고 있었으나 다시 한번 기회를 부여받고 지구로 돌아가는 해피엔딩을 맞게 됩니다. 다시 돌아 간 조는 이제 인생의 소중함을 알고 매 순간을 행복하게 보내기로 결심합니다. 항상 나의 노력 없이 주어졌을 때는 그것의 소중함을 잊고 살아가고 당연하게 생각을 해 나 자신의 행복을 멀리서 찾을 때가 있습니다. 저도 그런 마음을 최근에서야 깨닫고 지금 내 눈앞에 있는 감사한 것들에 대해 생각하고 행복을 느끼려고 하고 있습니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만 먹으면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왜 이렇게 늦게 깨달았을까 싶습니다. 이 영화는 자극적인 것은 없지만 힐링되는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