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파이브 피트, 병도 막을 수 없는 사랑

시골처녀 2021. 8. 30. 02:09

구글 파이브 피트 이미지

다가갈 수 없는 우리의 거리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로맨스 영화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이 영화는 개봉했을 당시 보고 싶었던 영화인데 못 봐서 나중에 넷플릭스로 봤던 것 같습니다! 그때는 남자 친구랑 같이 봤었는데 지금은 없습니다... 자극적이고 긴장감 있는 영화는 아니지만 이런 종류의 잔잔한 로맨스 영화가 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요즘 다시 잔잔한 로맨스 영화가 보고 싶은 욕구가 듭니다. 이제 여름이 다 지나고 가을이 올 듯 선선한 바람이 부니 가을 타 나 봅니다. 

2019년 4월 10일에 개봉해 해봉한지 2년이 넘은 영화지만 좋은 영화는 시간이 지나도 좋은 듯합니다. 저스틴 베도니 감독님이 연출을 맡았습니다. 

영화 제목이 함축적으로 영화 내용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 영화의 두 주인공은 낭포성 섬유증을 앓고 있습니다. 낭포성 섬유증에 걸린 사람들끼리는 균을 옮길 수 있기 때문에 6피트 이하로는 접근은 물론 접촉을 하면 안 되는 병입니다. 이 병은 폐나 췌장 소화기관 등의 기능이 점점 쇠퇴하면서 죽어가는 병으로 유전적으로 많이 생기는 병이라고 합니다. 흔히 백인들이 많이 걸리고, 1/3000명의 확률로 걸리게 된다고 합니다. 이 병은 폐 이식이 답이라고 할 정도로 이식이 아니면 살아 남기 힘듭니다. 이식을 받는다고 완치는 아니지만 살 수 있는 날을 벌 수 있기 때문에 스텔라는(헤일리 추 리처드슨)은 어려서부터 병원에서 이식을 기다리며 오래 병원 생활을 했던 스텔라(헤일리 추 리처드슨)는 희망을 잃지 않고 밝은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인터넷 방송도 하고 하고 싶은 공부도 하며 잘 지내는 것 같아 보이지만, 어린 나이부터 제약도 많고 자유롭지 못한 생활을 한정된 공간에서 계속 지내야 하는 스텔라를 보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좋지 않은 상황에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병원생활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살아가는 모습이 쉽지 않을 텐데 하는 생각도 들고 응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같은 병을 가지고 있는 윌(콜 스프로즈)을 만나게 됩니다. 윌은 바이러스 균이 생겨 이식도 힘든 상황이었기 때문에 개발 중인 실험 투약으로 치료를 받아야 했지만 희망이 없다고 생각해서 인지 병원에서 받는 치료에 불성실하게 임합니다. 같은 병을 갖고 있지만 생활이라던가 생각은 완전 다른 둘은 서로를 보고 자연스럽게 관심이 호감이 되고 결국에는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서로를 위해서는 절대로 가까이할 수 없는 둘을 보고 있으니 제가 더 애틋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정말 당사자들은 얼마나 서로에게 닿고 싶을지 가늠이 안됩니다. 원래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은 법인데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서로의 체온을 느낄 수 없고, 스킨십도 금지라니 정말 고약한 병이라고 생각됩니다. 다른 로맨스 영화에서는 스킨십으로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하기도 하고 자신의 마음을 전달하는 수단이 되는데 이 영화에서는 볼 수 없지만 그렇다고 실망스럽지 않습니다. 오히려 다른 사랑 표현 방식을 보게 되고 서로에게 끌리는 그 둘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고 미소가 지어집니다. 이들의 순수한 사랑이 정말 보기 좋습니다. 원래는 6피트가 최소 안전거리이나 서로에게 1피트만 가까워지기로 용기를 낸 그들의 로맨스가 궁금하시다면 이 둘의 사랑을 지키기 위한 노력들을 영화에서 확인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잔잔한 로맨스 영화

저는 몰랐지만 이 영화가 생각보다 흥행을 했던 영화였습니다. 역시 좋은 영화는 사람들이 다 알아보나 봅니다. 북미에 개봉했을 당시에 투자한 제작비 대비 3배의 수익을 얻었다고 하니 대단한 성적이라고 생각됩니다. 개봉한 지 2주 만에 그 결과를 냈다니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은 영화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데는 배우들의 실감 나는 연기가 한몫했다고 생각합니다. 헤일리 추 리처드슨은 '스텔라' 그 자체였으며 콜 스프로즈도 특유의 매력 있고 반항기 있어 보이는 얼굴로 '윌'을 잘 표현해 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에서 스텔라가 인터넷 방송을 하면서 말한 말이 정말 기억에 남습니다. '이영상을 보시는 분들은 할 수만 있다면 당장 옆에 있는 사람을 만지세요.'라는 말과 함께, 낭비하기에 인생은 짧다는 말이 얼마나 인상적이던지 계속 곱씹으며 사랑하는 상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진한 여운을 남기는 <파이브 피트> 리뷰를 마치겠습니다.